4월 24일 시공사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DC 코믹스를 스크롤 형태로 변환한 웹툰을 공개한다. 

시공사는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통적인 방식으로 코믹스를 출간해 온 DC 코믹스 측에 최근 K-코믹스를 대표하는 장르로 인식되는 웹툰 형태의 세로 스크롤 포맷을 적용해 디지털 서비스하는 기획을 제안했고, 이에 큰 관심을 표한 DC 코믹스 측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1차 런칭 시리즈의 제작을 마쳤다. 실제로 미국 DC 코믹스는 원작 만화의 이런 형태 변환이 신규 독자들을 불러 모을 획기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판단, 북미 사업 진행을 위한 별도의 전담 파트를 신설하기도 했다.  

 

세로 스크롤 방식을 전제로 기획된 작품이 아닌 코믹스를 변환하는 작업에는 몇 가지 난점이 있었는데, 타고난 형태를 비율에 맞춰 재구성하면 원작 만화의 정보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것과 무엇보다 가로 연출 방향을 세로로 바꾸는 데서 오는 부자연스러움을 해소해야 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스토리 흐름상 중요한 지점에서 양쪽 페이지 전체를 활용해 큼직하게 그려진 완성도 높은 컷들의 경우, 최대한 온전히 살려내기 위해 세로 비율에 맞춰 가공하지 않고 90도로 돌려서 스크롤 화면에 녹여 넣었고, 다양하게 구현되는 실험적이며 독특한 연출 기법은 대사와 그림의 진행 방향을 비트는 것으로 반영했다.  

 

결과물의 완성도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여백 없이 꽉꽉 채워지며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대사와 내레이션, 그 내용을 반영하는 밀도 높은 작화로 이야기의 개연성을 촘촘하게 다지는 미국 만화의 특성상 넘치는 시각 정보를 폭넓게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그만큼의 집중력 또한 요구되기 마련이다. 경우에 따라 조금은 빡빡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콘텐츠의 특성이 스크롤 작업을 통해 페이지 정보가 컷 단위로 쪼개지면서 몰입도와 가독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 덕분에 한층 수월하게 내용 파악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시공사와 DC 코믹스가 신규 독자 유입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 지점이기도 하다.  

 

오랜 준비 기간 끝에 선보이는 작품은 4월 24일 토요일 배트맨을 시작으로 4월 27일 저스티스 리그, 5월 4일 원더 우먼, 5월 9일 슈퍼맨 등 DC 코믹스를 대표하는 히어로들의 이야기 4종으로 배트맨과 슈퍼맨은 요일웹툰, 원더 우먼과 저스티스 리그는 기다무웹툰으로 서비스 예정이다. 

 

최초 중에서도 최초 공개인 간판 히어로 배트맨의 이야기는 이미 전 10권으로 국내에 출간된 시리즈. 글 작가인 스콧 스나이더는 지금까지 배트맨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던 ‘올빼미 법정’이라는 새로운 적수를 창조해 배트맨을 사상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으며 독자들 사이에서 ‘충격적인 데뷔’라는 평가를 받았다. 화가 그렉 카풀로는 이 굉장한 스토리에 찬탄이 새어나오는 그림을 입힘으로써 독자들을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 뒤를 이어 4월 27일 모습을 드러낼 저스티스 리그는 DC 코믹스 창작최고책임자(CCO)였던 작가 제프 존스가 스토리를 쓰고 현재 DC 코믹스 CEO이자 한국계 스타 화가 짐 리가 그렸다. 사내 최강 크리에이터이자 임원인 두 사람이 작심하고 만든 작품답게 저스티스 리그라는 슈퍼 팀과 멤버 개인의 히어로 초년생 시절을 쉽고 참신하면서도 완벽한 밸런스로 완성시켰다. 5월 4일 공개되는 원더 우먼은 정의와 사랑을 상징하는 경이로운 아마존 전사 원더 우먼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DC 유니버스 최강 여성 히어로의 모습을 박력 있게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5월 9일 공개되는 슈퍼맨은 슈퍼맨 팬이라면 익숙한 클락 켄트와 로이스 레인의 연인 설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두 사람이 결혼에 성공하고 어린 아들 조나단 켄트와 함께 경험하는 따뜻하고 흥미진진한 슈퍼 패밀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별 웹툰 공개 일정을 수정합니다. 4월 27일: 저스티스 리그, 5월 4일 원더 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