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러시아에서는 세계대전으로 인해 정권의 허약함과 무능이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차리즘이 서서히 붕괴되고 있었다. 사실 러시아에서는 1905년 혁명적 갈등 이후 납세 유권자 의회를 비롯, 도시연합, 군수산업위원회 등이 자생적으로 조직되어 있었다. 1917년 2월 혁명의 불길은 순식간에 타올라 차르 니콜라스 2세가 왕위에서 물러났고, 임시정부가 들어서고 수천 곳에 소비에트 위원회가 세워졌다. 망명중이던 레닌이 그해 4월 귀환하고, 그를 중심으로 한 소수파 볼셰비키당은 혁명의 다음 단계인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준비할 것을 주장했다. 1917년 10월 수비대, 해병대, 혁명군사위원회, 공장위원회의 볼셰비키 투사들은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했고,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에게 부여한다는 레닌의 강령이 통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