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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 판매가 12,000원
  • 책정보 무선 280쪽 130*203mm 2013년 02월 28일
  • ISBN_13 978895276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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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의 20대는 온전히 20세기의 끝이었다. 세기말에 청춘을 탕진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독특한 경험이었다. 하여 나와 함께 20대로서 세기말을 겪어낸 뒤 이 기괴한 21세기를 함께 돌파해나가고 있는 나의 몇 안 되는 오랜 독자들에게, 멀리서 아주 조용하게 한 외로운 작가를 응원해주고 있는 그 사람들에게 추억과 각성의 징표로서 이 책을 보내고 싶다. 더불어, 21세기의 청춘들이 이 책을 읽어준다면 좋겠다는 충정 같은 바람을 가져본다.
_《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이응준

[작품 소개]
 
신하균, 이민정 주연의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동명 원작소설과 통일 이후 암울한 근미래의 서울을 누아르적 색채로 그려내 호평을 얻은 《국가의 사생활》의 작가 이응준의 첫 번째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이 시공사에서 다시 출간되었다. 파격적인 소재와 감각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들과 연이은 영상화로 최근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이응준은 사실 올해로 데뷔 23년차를 맞는 관록의 시인이다.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로 데뷔, 평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이어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등장하여 화제가 되기도 한 단편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변신, 시적인 언어와 탁월한 형상화로 소설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은 스물여섯에 발표한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시인의 언어와 소설가의 세계, 그리고 영화적 감각을 함께 보여준다”는 평을 얻고 있는 이응준 문학세계의 시발점이 된 작품이다.

  이틀 후면 세상에서 처음 가지게 되는 내 집으로 이사하게 되어 있는 ‘서른여섯의 나’는 짐정리를 하던 중 우연히 잊고 있던 자신의 일기를 발견한다. 그리고 “《러시아 혁명사》와 《일차원적 인간》 사이에 겁먹은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는”(p.11) 그것이 펼쳐 보이는 기억의 미로 속에서, 그는 “나그네들만이 주인인”(p.64) 땅, 쓸쓸하고도 다정한 가합동에서 무던함을 가장하기 위해 발버둥쳤던 ‘이십 대의 나’와 아픔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앓아야 했던 ‘십 대의 나’를 다시 더듬어나간다. 눈이 그치지 않고 내리던 어느 겨울 날, 길 끝에 선 이름 모를 나무 아래 묻어두고 올 수밖에 없었던 그 기억들은 반쯤은 작가 자신의 것이고 반쯤은 20대로서 세기말을 겪어낸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때문에, 소설가 은희경의 말대로 “그의 소설을 읽으면 심란해진다. 오래전 결별해버린 줄 알았던, 병력(病歷)과도 같은 청춘의 그림자가 창밖을 서성이는 것을 얼핏 본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반짝이던 스물한 살의 시인, 문단을 놀라게 했던 스물여섯의 소설가, 그리고 마흔넷의 지금, 그는 어느덧 소설 속의 남자보다 여덟 해를 더 살았다. 당시의 그로서는 소설 속에서밖에 그릴 수 없었던, 결코 닿을 것 같지 않던 나이를 훌쩍 넘기고도 여전히 시를 쓰고 소설을 쓴다. 바랐던 대로 청춘의 고통을 다 털어낼 수는 없었지만 그렇기에, 시인 김소연의 말을 빌리자면 “스스로 생장점에 상처를 낸” 영혼이기에 그럴 수 있는 것이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은 작가 이응준에게, 그리고 묵묵히 그의 궤적을 따른 독자들에게 그런 상처 같은 작품이다. 아물고 난 후에도 줄곧 어루만지게 되는. 때로는 그 흉터로 인해 내가 존재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영상화가 소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풍족한 미래가 된 지금에도 여전히 밑줄을 긋고 구절을 암송하는 즐거움을 주는 미덕을 지닌 보기 드문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지은이: 이응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애인》,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무정한 짐승의 연애》, 《약혼》, 장편소설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국가의 사생활》, 《내 연애의 모든 것》, 소설선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등이 있다. 2008년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 <Lemon Tree>(40분)가 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파리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목차

0. 회상의 다락방
1. 설국(雪國)과 장미 정원
2. 황혼 위에 세운 철탑
3. 그대, 어두운 별자리
4. 없는 단어들에 관해 두툼한 사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5.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예언
6. 가합동 사람들
7.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8. 하룻밤 사이 우주의 가장 먼 곳을 여행한 죽음
9. 아름다운 길, 이름 모를 나무를 찾아서
10. 환멸과 수치
11.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0. 남아 있는 나날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추천평

이 소설을 이응준은 스물여섯 살에 썼다. 비극과 고독이 소설을 온통 감싸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비극에 대한 소설이 아니다. 비극을 ‘비극’하는 소설이다. ‘건강하지도 않고 병들어 있지도 않은 소년’이 ‘획기적인 비극’을 기다리는 이야기다. 아무 비극도 잃어나지 않는 ‘잠복기’를 인내하는 이야기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에 나오는 소년처럼 생장점을 다친 이응준의 아이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자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자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나 꿈꿀 게 비극밖에 남지 않은 아이에겐 지연되는 비극이야말로 최악의, 아니 최선의 비극이 된다. “용서하지 않겠어, 영원히!” 이 맹세가 그래서 영원을 얻는다. 이응준은 ‘작가의 말’에서 “탕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럴 때의 탕진은 거의 구원에 가까이 가 있다.
__ 김소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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