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에 만들어진 캡틴 아메리카는 현대인이 좋아하기 힘든 캐릭터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 시리즈는 스토리가 대단히 탄탄하고 액션도 풍성하며, 무엇보다 그림이 훌륭하다. 아이언 맨 등 인기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도 장점. 발매 당시 미국 현지 판매 부수 1위를 차지했던 작품이다.

오리지널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의 죽음에서 시작하여 그의 사이드 킥이었던 버키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작가 에드 브루베이커가 스토리를 담당하고 스티브 엡팅, 마이크 퍼킨스, 부치 가이스 등이 작화를 담당했다. 또한 거장 알렉스 로스가 참여하여 새로운 캡틴의 코스튬 디자인과 이미지 일러스트 등을 그려 주었다. 참고로 이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캡틴 아메리카가 구속되는 <시빌 워> 관련 시리즈를 먼저 보면 좋다.

캡틴 아메리카는 죽었다. 레드 스컬은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정신과 의사 파우스투스 박사의 도움을 받아 전직 S.H.I.E.L.D.요원 13 즉, 샤론 카터를 조종하여 그녀의 연인이자 캡틴 아메리카였던 남자 스티브 로저스의 목숨을 빼앗았다. 운명의 장난인지 스티브 로저스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레드 스컬은 샤론 카터의 정신과 육체를 모두 자신의 지배 아래 두기로 한다.

한편 스티브 로저스의 전직 파트너였던 버키는 캡틴 아메리카의 역할을 물려받기로 마음을 정하고 레드 스컬의 뒤를 쫓는다. 하지만 무모한 추적 끝에 그가 윈터 솔저이던 시절의 주인인 구 소련연방 장군 알렉산더 루킨의 정신을 몰래 공유하고 있던 레드 스컬에게 사로잡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제 버키 역시 파우스투스 박사의 정신조종을 버텨 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