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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며 놀고, 놀면서 보는 책
고미 타로의 아기 그림책은 문장은 한 두 줄이거나 그림만 있는 페이지도 있지만, 글과 그림 놀랍도록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그림과 매치되어 있는 글만으로 책을 읽기(보기) 시작하는 아기가 엄마와 함께 놀이를 하듯 책을 읽으면서 더 다양한 어휘를 구사할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특징이자 장점이다.
멍하니 길을 걷다가 다른 동물들에게 자꾸 부딪치는 쥐돌이를 보고 있노라면 조마조마한 한편 우습기도 하다. 아빠와 함께 걸으면 안전한 쥐돌이. 이젠 정말 괜찮은데, 그런데도 엄마는 “괜찮니?” 하고 묻는다.
고미 타로의 아기 그림책은 문장은 한 두 줄이거나 그림만 있는 페이지도 있지만, 글과 그림 놀랍도록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그림과 매치되어 있는 글만으로 책을 읽기(보기) 시작하는 아기가 엄마와 함께 놀이를 하듯 책을 읽으면서 더 다양한 어휘를 구사할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특징이자 장점이다.
멍하니 길을 걷다가 다른 동물들에게 자꾸 부딪치는 쥐돌이를 보고 있노라면 조마조마한 한편 우습기도 하다. 아빠와 함께 걸으면 안전한 쥐돌이. 이젠 정말 괜찮은데, 그런데도 엄마는 “괜찮니?” 하고 묻는다.
지은이: 고미 타로
지은이 고미 타로는 1945년 도쿄에서 출생. 공업 디자인을 공부한 후에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에세이 작가, 의류 및 문구 디자이너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유아의 언어 교육 분야이다. 따라서 그림책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간결한 그림과 글은 그것이 내재한 풍부함으로 인해 어린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수상을 한 바 있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역자: 한수연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책에 관심이 많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번역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한 입에 덥석》, 《개구리의 낮잠》, 《나하고 놀자》, 《누구 젖?》 들이 있다.
그린이: 고미 타로
지은이 고미 타로는 1945년 도쿄에서 출생. 공업 디자인을 공부한 후에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에세이 작가, 의류 및 문구 디자이너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유아의 언어 교육 분야이다. 따라서 그림책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간결한 그림과 글은 그것이 내재한 풍부함으로 인해 어린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수상을 한 바 있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한겨레] 조르고 도망치며 어느새 하루를 다 논 꼬마새와 기린 귀여운 표정과 따뜻한 반전에 실랑이 하는 모습 웃음 절로
단순하면서도 표정이 풍부한 그림과 반복되는 간결한 문장으로 빼어난 아기 그림책을 그려온 일본 동화 작가 고미 타로의 새 그림책 5권이 나왔다. 언어발달이 시작되는 두 살 전후의 아기들에게 몇개의 단어를 반복해 사용하면서 어휘력을 풍부하게 늘려줄 뿐 아니라 전후 인과관계, 예측 등의 사고를 자연스럽게 길러주는 이야기들이다.
<나하고 놀자>는 ‘놀자’고 계속 조르며 기린을 쫓아다니는 꼬마새와 ‘안 놀아’라고 끈덕지게 거절하며 도망다니는 기린의 실랑이를 그린 책. 꼬마새를 피하기 위해 다리 사이로 목을 감거나 코끼리 뒤에 숨는 기린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돼 있다. “놀아”와 “안 놀아”를 반복하다가 마지막 장에서 “내일도 놀자”라고 변주되는 꼬마새의 말은 고미 다로의 뛰어난 언어감각을 보여주는 대목. “내일은 놀자”가 아니라 “내일도 놀자”라고 말하는 새는 기린을 졸졸 쫓아다니며 이미 하루의 놀이를 다 한 것이며 천진하게 내일을 기약한다. 물론 기린의 대답은 “내일도 안 놀아”다. 각자 놀면서 함께 어울리는 어린 아이들의 놀이 습성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저리 비켜>는 한 꼬마와 뱀의 아웅다웅 다툼을 그린 작품. 텔레비전을 보려 하면 이미 소파 위에 떡하니 앉아있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이미 옆에 와서 꼬마의 스케치북 위에 꼬리를 드리우고, 미니 풀장에 들어가려 하면 벌써 풀장 안을 한 가득 차지하고 있는 뱀이 꼬마는 미워 죽겠다. 각 장마다 꼬마는 잔뜩 화난 표정으로 “비켜” 를 외친다. 그러다 마지막 장에서 뱀이 우산처럼 긴 몸을 말아서 내리는 비를 막아주자 꼬마는 말한다. “비키지 마”. 여전히 꼬마의 눈썹은 꼬물꼬물 화난 모양이고, 뱀의 표정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이처럼 고미 다로의 책들에는 마지막의 단순하면서도 따스한 반전이 언제나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이밖에 <누군가가 있나 봐>는 아이들의 숨바꼭질 놀이를 연상시키는 이야기이며, 노래로 화나거나 우울한 동물과 사람들을 즐겁게 바꿔주는 새의 이야기를 그린 <작은 새야, 노래해>, 아기처럼 아슬아슬하게 걸어다니며 넘어지고 부딪히다가 엄마 옆으로 와서 안도감을 느끼는 쥐돌이 이야기 <혼자서는 위험해>가 함께 출간됐다. -김은형 기자
단순하면서도 표정이 풍부한 그림과 반복되는 간결한 문장으로 빼어난 아기 그림책을 그려온 일본 동화 작가 고미 타로의 새 그림책 5권이 나왔다. 언어발달이 시작되는 두 살 전후의 아기들에게 몇개의 단어를 반복해 사용하면서 어휘력을 풍부하게 늘려줄 뿐 아니라 전후 인과관계, 예측 등의 사고를 자연스럽게 길러주는 이야기들이다.
<나하고 놀자>는 ‘놀자’고 계속 조르며 기린을 쫓아다니는 꼬마새와 ‘안 놀아’라고 끈덕지게 거절하며 도망다니는 기린의 실랑이를 그린 책. 꼬마새를 피하기 위해 다리 사이로 목을 감거나 코끼리 뒤에 숨는 기린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돼 있다. “놀아”와 “안 놀아”를 반복하다가 마지막 장에서 “내일도 놀자”라고 변주되는 꼬마새의 말은 고미 다로의 뛰어난 언어감각을 보여주는 대목. “내일은 놀자”가 아니라 “내일도 놀자”라고 말하는 새는 기린을 졸졸 쫓아다니며 이미 하루의 놀이를 다 한 것이며 천진하게 내일을 기약한다. 물론 기린의 대답은 “내일도 안 놀아”다. 각자 놀면서 함께 어울리는 어린 아이들의 놀이 습성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저리 비켜>는 한 꼬마와 뱀의 아웅다웅 다툼을 그린 작품. 텔레비전을 보려 하면 이미 소파 위에 떡하니 앉아있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이미 옆에 와서 꼬마의 스케치북 위에 꼬리를 드리우고, 미니 풀장에 들어가려 하면 벌써 풀장 안을 한 가득 차지하고 있는 뱀이 꼬마는 미워 죽겠다. 각 장마다 꼬마는 잔뜩 화난 표정으로 “비켜” 를 외친다. 그러다 마지막 장에서 뱀이 우산처럼 긴 몸을 말아서 내리는 비를 막아주자 꼬마는 말한다. “비키지 마”. 여전히 꼬마의 눈썹은 꼬물꼬물 화난 모양이고, 뱀의 표정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이처럼 고미 다로의 책들에는 마지막의 단순하면서도 따스한 반전이 언제나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이밖에 <누군가가 있나 봐>는 아이들의 숨바꼭질 놀이를 연상시키는 이야기이며, 노래로 화나거나 우울한 동물과 사람들을 즐겁게 바꿔주는 새의 이야기를 그린 <작은 새야, 노래해>, 아기처럼 아슬아슬하게 걸어다니며 넘어지고 부딪히다가 엄마 옆으로 와서 안도감을 느끼는 쥐돌이 이야기 <혼자서는 위험해>가 함께 출간됐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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