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진스키 할머니를 위한 선물》은 프랭크와 카진스키 할머니가 만나 이루는 따뜻하고 뭉클한 교감이 빚어내는 사랑뿐 아니라 서로의 ‘결핍’을 ‘한 지붕 아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바꿀 줄 아는 행복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여기에 판화의 질감을 느끼도록 해 주는 매력적인 그림은 한껏 그 사랑에 도취되어 가슴을 움켜쥐게 만든다. 오래 있어도 좋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랑의 좋은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림책이다.

그랜트 거리의 어느 낡은 집에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꼭대기 다락방에는 카진스키 할머니가, 아래층에는 튀김 요리집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프랭크라는 소년이, 그리고 프랭크네 옆방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는 노랑머리에 숱이 많은 로즈 누나, 이층에는 깐깐한 피터웨이 대령님이 살고 있다. 또 현관 마루에는 살찐 고양이 한 마리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 프랭크와 카진스키 할머니는 아주 친하다. 프랭크는 이 낡은 집에서 엄마 다음으로 할머니가 좋다. 카진스키 할머니의 여든 번째 생일이 이번 일요일이다. 프랭크는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로즈 누나에게, 피터웨이 대령님에게, 엄마에게 물어 보지만 프랭크의 마음에 드는 선물은 없다. 그런데 뜻밖에 할머니의 생일날 아침 누군가 프랭크를 도와 준다. 바로 풀숲에서 나타난 아기고양이. 프랭크는 너무도 귀여운 아기고양이를 할머니에게 선물로 드릴 작정이다. 하지만 프랭크는 아기고양이에게 홀딱 반해서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다. 프랭크는 우울한 기분으로 아기고양이를 품에 안고 할머니의 생일 파티에 간다. 프랭크가 아기고양이를 선물로 내밀자 할머니는 너무나도 기뻐하신다. 하지만 프랭크는 내내 슬픈 표정이다. 이유를 알아차린 할머니는 프랭크에게 날마다 아기고양이를 보러 오길 바란다며 약속을 하자고 한다. 프랭크는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이웃 사람들이 모두 모이고, 소박하지만 아주 행복한 카진스키 할머니의 여든 번째 생일 파티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