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편지에서 열두 권의 작품으로 탄생한 둘리틀 선생 이야기들의 매력은 단연 둘리틀이라는 오동통한 인물에 있다. 선생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몸소 실천하기이다. 선생은 동물을 사랑해야 한다고, 자연을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둘리틀 선생의 조수가 된 토미는 둘리틀 선생이 동물을 아끼고, 조그마한 생명체라도 소중히 여기고, 돌아가더라도 바른 길을 찾아가는 열정, 사고방식, 행동 하나하나를 옆에서 직접 보며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둘리틀 선생이 보여 주는 괴짜 같은 기질과 엉뚱하지만 기발한 상상력,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밝은 태도 또한 그를 자꾸 만나고 싶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둘리틀 선생은 온갖 어려움이 닥쳐도 태연하기만 하다. 모든 동물들이 그의 친구가 되어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며 도와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둘리틀 선생의 바다 여행》은 자연 앞에, 다른 생명 앞에 마음을 열고 함께 하는 것에 모든 문제의 해답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