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생태 동화 작가 박윤규의 맛깔스러운 입담과
독창적이고 익살맞은 한상언의 그림으로 만나는 개미귀신 이야기
개미귀신의 독특한 먹이 사냥 습성을 바탕으로
개미귀신의 생태를 유쾌하게 배운다!
★ 개미귀신의 흥미로운 생태를 그림책으로 만난다
여기 큰 소리로 “까불지 마, 난 개미귀신이야!”라고 외치는 한 녀석이 있다. 개미가 죽어서 된 귀신인지, 귀신처럼 개미만 잡아먹는 녀석인지 몰라도, 이름 한번 무시무시하다. 그런데 가만! 왠지 모르게 그 외침 속에서 절박함이 느껴진다. 그동안 누군가 개미귀신에게 많이 ‘까불었다’는 뜻이니까!
이 책은 이름만으로도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개미귀신의 생태를 유쾌하게 알아 가는 그림책이다. 개미귀신은 명주잠자리의 유충으로, ‘개미지옥’이라고 불리는 모래 함정 속에서 날카로운 큰턱만 내밀고 숨어 있다가 먹이가 걸려들면 재빨리 튀어 올라 잡아먹는 독특한 사냥 습성으로 유명하다. 큰턱으로 먹이를 꽉 물어 소화액을 넣은 다음 체액을 쪽 빨아 먹고는 빈 껍데기는 개미지옥 밖으로 던져 버리는 잔인함, 먹이가 도망치면 모래를 뿌려서 다시 떨어뜨리는 집요함 때문에 ‘개미귀신’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책은 개미귀신의 흥미로운 사냥 습성을 바탕으로, 개미귀신이 사는 곳, 활동 시기, 먹이, 사냥법, 성장 과정 등 개미귀신의 생태를 알기 쉽게 보여 준다. 권말에 개미귀신의 상상 속에 등장했던 곤충 및 개미지옥에 걸려들었던 곤충 20종이 사냥 난이도별로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 개미귀신과 더불어 숲 속 곤충들도 알 수 있다.
★ 허풍쟁이 개미귀신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의 즐거움
이 책은 《버들붕어 하킴》, 《각시붕어가 장가 간대요》 들로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 동화 작가로 자리매김한 작가이자 2011년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자인 박윤규의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풍성한 입담이 돋보인다. 작가는 이름은 ‘개미귀신’이고 사는 집은 ‘개미지옥’이지만, 알고 보면 작고 힘없는 곤충일 뿐인 개미귀신을 허풍쟁이 캐릭터로 재창조해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앞 못 보는 특징을 살려 ‘사박사박 사박사박’, ‘처걱 툭 처걱 툭’ 등 먹이가 다가오는 소리를 부각하여 표현한 글, 개미지옥과 모래 고치를 만들면서 꿈을 담아 부르는 노래는 개미귀신의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또한 개미귀신이 개미지옥 속에서 먹이가 걸려들길 기다리며 상상하고, 현실 속에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는 반복 구성은 독자들이 이야기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개미귀신 생태도 자연스레 익히도록 이끈다. 실패를 거듭하다가 결국엔 반격하는 반전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독창적인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그림 표현으로 사랑받는 한상언의 그림은 독자들을 유쾌한 개미귀신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기대에 부풀어 맛난 먹이를 상상하는 개미귀신의 머릿속을 익살맞게 그려 냈을 뿐 아니라, 배가 고파질수록 상상이 점점 깊어지고 확대되는 개미귀신의 심리를 반복되는 상상 장면 안에서 점층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개성 넘치는 다양한 곤충들의 캐릭터, 모래 속에선 맛있는 먹이를 상상했건만 정작 현실에선 곤충들한테 당해 혼쭐이 나는 개미귀신의 모습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린다.
★ 보잘것없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개미귀신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배운다
개미귀신은 1센티미터 안팎의 자그마한 곤충이다. 시력이 나빠 앞도 못 본다. 이런 취약점 때문에 개미귀신은 직접 먹이 사냥에 나서는 대신, 모래밭에 함정을 파고 먹이를 기다리는 방법을 택했다. 겉으로는 작고 하찮아 보이지만, 자기만의 치열한 삶의 방식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개미귀신의 모습은 생명의 다양성과 존엄성, 자연의 신비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개미 한 마리 잡아먹기도 힘들고, 힘센 곤충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하늘을 날겠다는 자신만의 꿈을 꾸고 결국 명주잠자리가 되는 개미귀신을 모습을 보며, 꿈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지은이: 박윤규
그린이: 한상언
